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 303-2번지 단속사지(斷俗寺址)에 있는 정당매각(政堂梅閣)에 가면 약헌(約軒) 하용제(河龍濟)가 쓴 정당매각(政堂梅閣) 기(記)와 통정공(通亭公) 휘 회백(淮伯)이 쓴 매화원운(梅花元韻) 그리고 매각(梅閣)을 중수한 후손 찬희(燦熙)와 대곤(大崑)의 경차원운(敬次原韻) 등이 있는데 소개해 본다.
참고 : 하용제(河龍濟, 1854~1919) : 자는 은거(殷巨) 호는 약헌(約軒),유학자, 항일 운동가
梅花原韻(매화원운) 偶然還訪故山來(우연환방고산래) 우연히 옛 산을 다시 찾아오니 滿院淸香一樹梅(만원청향일수매) 사원에 가득한 향기 한 그루 매화로구나 物性也能知舊意(물성야능지구의) 매화 비록 나무지만 나의 옛 뜻 아는지 慇懃更向雪中開(은근갱향설중개) 은근히 나를 향해 눈 속에 피었구나. 一氣循環往復來(일기순환왕복래) 천기가 순환하여 갔던 계절 다시 오니 天心可見臘前梅(천심가견랍전매) 섣달에 핀 매화에서 천심 가히 보겠구나 自將鼎鼐調羹實(자장정래조갱실) 큰 솥에 푹 삶으면 좋은 국맛 낼 열매가 謾向山中落又開(만향산중락우개) 헛되이 산중에서 떨어지고 또 피었네 【통정공(通亭公) 휘 강회백(淮伯) 짓다】
敬次原韻(경차원운) 惟吾先蹟好傳來(유오선적호전래) 생각건대 나의 선조 자취가 아름답게 전해오니 智異山前有古梅(지리산전유고매) 지리산 앞에 오래된 매화 있었구나. 千里遠尋追慕地(천리원심추모지) 천리 먼 곳 추모하러찾아와왔으니 撫花此日我心開(무화차일아심개) 꽃을 어루만지듯 이날 내 마음 열었네. 【을묘년(乙卯, 1975년) 후손 강찬희(燦熙) 짓다】
聞香千里故山來(문향천리고산래) 향기를 물어 천리 옛 산천으로 찾아오니 萬疊頭流一樹梅(만첩두류일수매) 겹겹으로 둘러싼 두류산에 한 그루 매화가 있네. 如答雲仍追慕意(여답운잉추모의) 먼 자손이 추모하는 뜻처럼 답하니 滿天風雪爛然開(만천풍설난연개) 하늘 가득 눈바람 속에서도 환하게 피었구나. 此地雲孫肯構來(차지운손긍구래) 이 땅으로 먼 자손이 업을 이어 왔더니 名山長護政堂梅(명산장호정당매) 이름난 산이 정당매를 오래도록 보호하네. 讀碑半日摩挲立(독비반일마사립) 반나절에 비석을 읽고 어루만져 세웠으니 舊貫丹靑一閣開(구관단청일각개) 옛날 같이 단청한 여각이 열렸구나. 【을묘년(乙卯, 1975년) 후손 강대곤(大崑) 짓다】
참고 : 매화원운(梅花元韻)은 매화를 주제로 지은 시의 본래 운자(韻字)로 다른 사람들이 이 시에 화답할 때 기준이 되는 핵심 운자
경차원운(敬次原韻)은 원시(元詩)의 운자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대로 차용하여 시를 짓는다는 의미